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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킬리만자로 희망원정대 대성공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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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국 댓글 6건 조회 10,325회 작성일 17-09-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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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산에 왜 오르나?

산을 좋아하다보니 나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할 때도 있고,

많은 분들이 왜 힘든 산에 오르냐는 질문을 받을 때도 많다.


여러해 산을 오르며 느낀 것은

산은 인생이며, 무엇보다 공평하다는 것이다.


하루 공부로 잘 할 수 없고,

하루 일해서 부자가 될 수 없고,

한번 노력으로 기술 장인이 될 수 없다.


산도 그렇다.

단 한 걸음 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없다.

누구나 한 걸음, 한 걸음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체력으로 걸어야 한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누구나 정상에 설 수 있다.

다만, 다소 빨리 오르거나 조금 늦을 뿐이다.


산은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그 정상에 영원히 있을 수 없다. 누구나..

누구나 내려와야 한다. 다만, 다소 늦을수도 빠를수도 있을 뿐이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조용필의 노래로 누구나 알고 있는 킬리만자로인지라 첫 질문이 "표범 봤냐?"이다.

비록 표범은 보지 못했지만 5,895m 킬리만자로 정상 등정의 감동은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화산재 먼지와 두통, 그리고 구토를 이겨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 어려운 걸 해냈지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다! 희망원정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화이팅"

구호를 외치고 또 외치고, 마음속으로 수도 없이 외쳤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전 기도를 한다.

"제게 정상에 설 수 있는 체력과 의지와 용기를 주시고,

우리 대원 모두 안전하게 전원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모든 신에게 빌어본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그리고 킬리만자로의 신께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이 만큼 온것도 대단한거 아닌가, 더이상은 무리인데..

다른 대원의 눈빛을 살펴보지만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진정, 진정 그 눈빛에서는 포기는 없고 오직 정상에 가겠다는 의지만이 불타올랐다.


어둠속을 뚫고 가파른 경사길의 화산재 자갈길을 힘겹게 오른지 7시간..

길만스 포인트에서 일출을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훔친다.

서로 부둥켜 안고 등을 토닥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이를 지켜보던 조감독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 이 감동, 이 감격, 이 기쁨..


2시간여를 더 걸어 스텔라 포인트를 거쳐

킬리만자로의 정상 우후르 피크에 드디어 섰다.

킬리만자로가 우리를 허락했고 우리 모두는 정상에 우뚝 섰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이번 원정대의 산행, 10년의 약속을 넘어 모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대성공이다.

우리의 행보에 많은 장애인 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절단장애인협회 김진희 회장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우리 원정대를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이글을 통해 진정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2017. 9. 14. 

임기 13일짜리 임시 원정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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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

13일간의 대장님? ㅋㅋ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게 대원들 이끌어주셔서 모두들 아무탈없이

이지숙님의 댓글

이지숙 작성일

일정 마무리 잘~~한것같아요 고생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정영진님의 댓글

정영진 작성일

알뜰살뜰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해요. :)

장은우님의 댓글

장은우 작성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원정기간 동안 많이 든든 했습니다. 저희는 기억 할게요~

이수미님의 댓글

이수미 작성일

저에겐 영원한 멘토이십니다~~~

이재영님의 댓글

이재영 작성일

대장님 덕분에 모두 잘 된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